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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6. 12:20

"헌터x헌터" " 유유백서" 작가에 대한 혹평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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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시 요시히로(冨樫義博)',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가인데 이번에는 이 작가에 대해서 조금 고찰을 해볼까 합니다. 우선 전 이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토가시즘(冨樫イズム) - 일본 Wikipedia로부터

토가시 요시히로가 <헌터X헌터>의 연재를 시작할 때까지 소년 점프에는 없었던 시스템. 본래 점프에서는 주간연재가 기본으로 만화가의 휴일 따위는 없었다. 휴재를 반복하며 토가시는 신념과 실력으로 점프를 휘어잡아 인기를 얻었다. 당초에는 '작가의 갑작스러운 병 때문에'라며 캐릭터를 설명하고 스토리를 요약하는 특설 페이지로 땜빵했지만 휴재가 잦아지면서 편집부에서도 포기해버려 언제부터인가 '휴재하겠다'는 말 한마디만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휴재하는 이유는 항상 불명이지만 단행본의 권말 커멘트 등을 통해 추측해보자면 <귀무자>, <파이널판타지>,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드래곤퀘스트> 등의 게임 이름이 나온다거나 혹은 '여행', 그리고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등이 주요한 휴재의 이유였다. 때로는 다케우치 나오코(부인)과 자신의 동인 서클 활동을 위해 휴재를 한곤 했지만 1999년을 끝으로 토가시 씨가 동인 활동을 그만두었기 때문에 동인활동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헌터X헌터> 이전에는 주간지에 월 1회 연재하는 <레벨E>가 있었는데, 이 때부터 토가시와 편집부의 대립은 절대적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1. 토가시는 왜 안 잘리는가?
<소년 점프>의 시스템은 토가시 요시히로나 여러 작가들의 증언, 혹은 여러 만화 마니아나 평론가들의 기고문을 통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량으로 작가를 양산해 대기해두었다가 일단 연재를 시켜보고 독자 앙케이트 결과가 나쁘면 잘라버린다거나, 작가에게 휴일을 주지 않는다는 등 널리 알려진 것은 이 정도입니다. 하지만 <소년 점프>를 위시한 일본의 주간지 시스템에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집자에 대한 인센티브 시스템이 있습니다. 편집자가 기획한 만화가 수익을 내면 그 수익의 일정 지분(정확하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 내외라고 합니다.)을 편집자가 가져가는 시스템입니다. 2%라고 가정해 보면 만화로 인해 수익이 100억 원이 나면 편집자는 그 중 2억원을 자신의 정당한 지분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토가시와 같은 작가가 점프 지상에서 잘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점프는 앙케이트에서 하위권이면 무조건 자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 법에도 예외는 있습니다. 바로 단행본이건 애니메이션이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준다면 아무리 앙케이트가 꼴지를 거듭해도 잘리지 않을 것입니다. 편집자로서는 연재를 어떻게 하건 어쨌든 단행본이 나오면 꾸준히 수십만부가 팔려주는 작품을 자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2. 토가시는 정말로 어시를 안 쓰나?
토가시는 자신의 작품에 남이 손 대는 것을 싫어해 어시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토가시가 어시를 전혀 안 쓴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유유백서> 연재 당시(아주 후반부를 빼고), <헌터X헌터>의 연재 초기에는 분명히 어시스트가 존재했습니다. 와츠키 노부히로 <무장연금>에서 어시로 활동한 '키유' 같은 사람도 토가시의 어시스트 출신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어시가 있었다는 건 원래부터 혼자 그리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는 뜻이겠죠.
설령 어떤 이유로 어시스트 고용하는 게 싫어졌다고 해도 토가시에게는 어시스트를 대신한 지인들도 있습니다. 부인인 '타케우치 나오코'는 <세라문>의 작가이며, 동생은 에로만화가 입니다. 혼자 그릴 환경도 아니며, 혼자 그릴 이유도 별로 없습니다.

3. 토가시가 천재인가?
토가시는 천재가 아닙니다. 그는 말하자면 혼성복제의 대가입니다. <유유백서>는 초반부는 <사신군>, 중반부터는 <드래곤볼>의 구도를 그대로 가져온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능력자들의 논격배틀 혹은 심리배틀도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구성을 많이 차용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수많은 게임, 만화, 영화 등의 오마쥬가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다시 말해 토가시는 이미 기존에 나와있는 창작물들을 심층적으로 연구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조합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지, 자신만의 스타일을 새롭게 창조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4. 토가시는 왜 떴는가?
토가시가 이 정도로 크게 부상한데는 크게 2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하나가 <유유백서> 애니메이션의 엄청난 성공, 그리고 <유유백서> 연재 말기에 토가시가 벌인 사건 때문입니다. 1992년 당시를 돌아보면 <유유백서>는 애니메이션화 하기 전까지는 그렇게까지 열렬한 지지를 받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소년점프 지상에는 많은 인기작이 있었기 때문에 유유백서의 인기는 소년점프 지상에서도 절대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스튜디오 피에로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은 좀 사정이 달랐는데, 원작을 뛰어 넘는 높은 완성도와 퀄리티 덕분에 <유유백서>의 애니메이션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특히 여성 독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습니다. 이로 인해 원작인 만화의 인기도 급상승해 <유유백서>의 입지는 매우 강해집니다. 이 즈음 해서 토가시는 센스이 편을 끝내고 마계편을 진행하던 도중 갑자기 잠적해 엉망으로 그린 원고를 편집부에 보내주는 일대 사건을 벌이게 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을 '점프의 잘못된 시스템에 희생된 작가들의 대변인'으로 부각 시킵니다. 이 작전이 주요했는지 토가시에게 점프 편집부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토가시의 페이스에 끌려 다니게 됩니다.

5. 점프는 왜 꼼짝 못 했는가?
<유유백서>의 연재는 1994년 32호로 종결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드래곤볼>과 <신 정글의 왕자 타잔>, <로쿠데나시 브루스>, <다이의 대모험>, <슬램덩크> 등이 연재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점프 편집부의 고민은 이 연재작들이 모두 연재 종료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이 작품들을 대체할 마땅한 대체작도, 이 작가들을 대체할 마땅한 신인 작가도 없었다는데 있습니다. 점프는 90년부터 94년까지 상당히 많은 작품을 신규 투입했지만 이 시기에 투입된 작품 중 히트작이 된 것은 <유유백서>와 <슬램덩크>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드래곤볼>과 <신 정글의 왕자 타잔>, <로쿠데나시 브루스> 등의 작가가 연재 종료후에도 점프에 신작을 그린다는 확신이 없었고, 이 작가들 모두 나이가 많아져서 점프의 감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점프로서는 90년대 중후반 이후를 이끌어갈 점프의 중심축이 필요했고 젊은 나이에 2번째 연재작만에 대히트를 기록한 토가시와 이노우에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던 것입니다. 적어도 94~98년 사이의 기간에는 토가시는 점프에게 있어 대안이 없는 반드시 빼앗겨서는 안 될 작가였던 겁니다. 지금의 점프를 보시면 초장기 연재작인 코치카메와 <헌터X헌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작가들이 90년대 후반에 투입된 작가들입니다.

6. 토가시 대체 왜 그렇게 그리나?
단행본의 권말 커멘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유는 몇 가지로 압축됩니다.

"좋아하는 게임이 출시되어서 게임 하느라 그림 그릴 시간이 부족했다."
"좋아하는 드라마가 생겨서 DVD보느라 그림 그릴 시간이 부족했다."
"갑자기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겨서 장기 여행을 떠나느라 연재를 부득이하게 쉰다."
"갑자기 몸이 찐 거 같아서 열심히 다이어트 하기 위해 만화 작업을 잠시 중단하겠다."

뭐 변명의 여지는 없습니다. 그냥 나태한 겁니다.

7. 토가시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을까?
프로에게는 3가지 덕목이 있을 겁니다. 최선을 다 하는 것과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를 예로 들어본다면 '이치로'가 인기가 좋은 건 저 3가지를 모두 충족하기 때문입니다. '신조 츠요시'가 제대로 인정 못 받는 건 최고의 플레이는 보여주지만 최선을 다 하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스포츠 팬에는 최고의 플레이만 볼 수 있으면 모든 걸 용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에 화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토가시는 충분히 욕을 먹어도 쌉니다.
"단행본에서는 다 고쳐서 나오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그의 만화를 보기 위해 잡지를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프로라면 그런 사람에게 태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축구선수로 비유하자면 "난 자국리그에서는 대충 뛰지만 월드컵에서는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물론 그렇게 개발새발 그린 콘티 수준도 안 되는 원고를 봐도 내용이 이해가 되고 재미가 있다는 건 분명 인정해 줄만한 재능입니다.
그러니까 만화가 재미가 있는 것과 인간이 태만한 것은 어느 정도 분리해서 평가해야 합니다. 만화는 상업 창작물인 이상 재미가 최우선입니다. 하지만 그 재미 못지 않게 그가 그린 성의 있는 그림을 보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겁니다. 그는 만화를 재미있게 그리는 것에 있어서는 인정해 줄 만한 인재지만, 태만하고 독자를 기만하는 작가입니다.
출처 소년 점프는 왜 토가시를 자르지 못하는가? |작성자 팬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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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래곤볼 이후에 최고의 작품은 유유백서였는데
열라 까이는디영~